관계 인사이트

멋진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요 — 네, 멋질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질문입니다. 그런데 92개 추적연구와 60~90세 지혜 실험, 23년 수명 추적은 우리가 애쓰는 방향과 다른 곳을 가리킵니다.

·6

멋진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요. 살다 보면 한 번씩 떠올리게 되는 질문입니다. 후배에게 존경받는 사람, 여전히 배우는 사람, 흐트러지지 않는 사람 — 대충 그런 그림이 떠오르실 겁니다. 그리고 대개는 아직 거기 못 갔다는 기분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오래 들여다본 연구들은, 우리가 애쓰는 방향과 조금 다른 곳을 가리킵니다.

멋진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요 — 연구는 조금 다른 답을 내놓는다는 티타 인사이트 카드
티타 인사이트 · 관계수업 #11

성숙은 노력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다

성숙은 노력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다 — 92개 종단연구 메타분석에서 성실성과 정서적 안정이 나이 들수록 올라간다는 티타 인사이트 카드
Roberts 외, 92개 종단연구 메타분석 (2006)

성격은 스물 몇 살에 굳는다는 말을 오래 믿어 왔습니다. 심리학자 브렌트 로버츠 연구팀은 이걸 확인하려고 성인의 성격을 추적한 종단연구 92개를 모아 메타분석했습니다.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성실성과 정서적 안정성은 성인기 내내 올라갔습니다. 사회적 자신감도 그랬습니다. 여섯 개 특질 가운데 네 개가 중년과 노년에도 유의미하게 변했습니다. 우호성은 오히려 노년에 들어서야 뚜렷하게 올라갔습니다.

심리학은 이 흐름을 성숙 원리(maturity principle) 라고 부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더 성실해지고, 덜 흔들리고, 더 무던해집니다. 결심해서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됩니다.

‘아직 멋진 어른이 못 됐다’는 기분의 상당 부분은, 이미 일어난 변화를 스스로 못 알아본 결과입니다.

갈등 앞에서 가장 현명한 건 60~90세였다

갈등 앞에서 가장 현명한 건 60~90세였다 — 여러 입장을 헤아리고 타협의 여지를 남기고 내가 다 알지 못한다고 인정하는 추론에서 노년층이 앞섰다는 티타 인사이트 카드
Grossmann 외, PNAS (2010)

우리가 ‘멋진 어른’에게서 실제로 기대하는 건 아마 지혜일 겁니다. 이고르 그로스만 연구팀은 그걸 재 봤습니다. 사람들에게 집단 간 갈등과 개인 간 갈등에 관한 이야기를 읽히고, 이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 것 같은지 말하게 한 뒤, 그 추론의 질을 평가한 겁니다.

젊은 층, 중년층, 60~90세 노년층을 비교했습니다. 두 실험 모두에서 노년층이 가장 현명하게 추론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방식이었습니다.

여러 입장을 동시에 헤아렸고, 타협의 여지를 열어 뒀고, 자기가 아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젊을수록 한 편의 논리를 끝까지 밀어붙였다면, 나이 든 사람은 판을 넓게 봤습니다.

기억력이나 처리 속도 같은 건 분명히 느려집니다. 그런데 사람 사이의 일을 읽는 능력은 반대 방향으로 갑니다. 그리고 이건 학원에서 배우는 게 아니라 겪어야 생깁니다.

그런데 빠지는 게 하나 있다

그럼 나이만 먹으면 다 좋아지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심리학자 캐럴 리프는 안녕감을 여섯 가지로 나눠 추적했는데, 이것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환경을 다루는 힘과 자율성은 중년까지 올라갑니다. 일 처리에 요령이 생기고, 남 눈치를 덜 봅니다. 반면 삶의 목적과 개인적 성장은 내려갑니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갈수록 낙폭이 커집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잘 해내는 힘은 커지는데, 무엇을 위해 하는지는 흐려집니다.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시기는 대개 이 두 곡선이 엇갈리는 지점입니다. 능력은 남았는데 방향이 안 보일 때, 우리는 그 빈자리를 ‘멋져 보이는 것’으로 채우려 합니다.

7.5년을 가른 건 능력이 아니었다

나이듦을 어떻게 보느냐가 7.5년을 갈랐다 — 660명을 23년 추적한 결과 나이 드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본 사람이 더 오래 살았다는 티타 인사이트 카드
Levy 외, JPSP (2002)

예일대 베카 레비 연구팀은 50세 이상 660명23년간 추적했습니다. 처음에 물어본 건 단순했습니다. 나이 드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나이 들수록 쓸모없어진다’에 동의하는지 같은 문항이었습니다.

23년 뒤 사망 자료와 대조한 결과, 나이듦을 긍정적으로 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7.5년 더 오래 살았습니다. 나이,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외로움, 신체 기능까지 통제하고도 남은 차이였습니다. 연구팀은 그 사이를 잇는 것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를 지목했습니다.

7.5년은 금연이나 운동으로 얻는 것보다 큰 폭입니다. 무엇을 이뤘는지가 아니라 나이 든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는지가 그만큼을 갈랐습니다.

네, 멋질 필요는 없지요

네 멋질 필요는 없지요 — 다만 지혜는 상대가 있어야 쓰인다는 티타 인사이트 카드
@titakorea

여기까지 읽고 이렇게 생각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굳이 멋진 어른이 돼야 하나. 내 몫 하면서 조용히 살면 되지.’

맞는 말씀입니다. 멋짐은 결국 남이 매기는 점수이고, 그 점수를 올리려 애쓰다 보면 오히려 더 조급해집니다. 존경받는 어른이 되겠다고 결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도 그러시라고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위 연구들이 말하는 것도 결국 이미 되고 있으니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다만 한 가지가 걸립니다. 그로스만이 잰 지혜는 사회적 지혜였습니다. 여러 입장을 헤아리고, 타협의 여지를 남기고, 내가 다 알지는 못한다고 인정하는 것 — 전부 상대가 있어야 성립하는 능력입니다.

갈등도 대화도 없는 자리에서는, 현명해질 기회조차 오지 않습니다.

레비의 연구도 비슷한 자리를 가리킵니다. 나이 드는 자신을 어떻게 볼지는 혼자 정하는 게 아닙니다. 주변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쌓여서 만들어집니다. 은퇴하고, 아이들이 독립하고, 부모를 보내고 나면 그 자리가 조용히 빕니다. 그러면 나를 비춰 볼 거울도 같이 사라집니다.

그러니 멋진 어른이 되려 애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곁에 몇 사람은 두시면 좋겠습니다. 대단한 관계가 아니어도 됩니다. 안부를 묻고, 밥 한 끼 같이 먹고, 가끔 전화를 받아 줄 사람.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티타는 그 몇 사람을 찾는 일을 돕습니다. 관심사를 적어 두면 비슷한 시기를 지나는 또래와 가까운 동네에서 이어지고, 처음 만나는 자리가 부담스럽지 않게 1:1이 아니라 여럿이 모입니다. 안심하고 시작하실 수 있도록 NICE 본인인증을 통과한 분만 함께하고, 위험한 접근은 AI가 실시간으로 감지합니다.

멋진 어른이 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혼자는, 조금 아깝습니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나이가 들면 성격이 정말 변하나요?

변합니다. 92개 종단연구를 모은 메타분석(Roberts 외, 2006)에서 성실성과 정서적 안정성은 성인기 내내 올라갔고, 여섯 개 특질 중 네 개가 중년과 노년에도 유의미하게 변했습니다. 우호성은 노년에 들어 뚜렷하게 상승했습니다. 심리학은 이를 성숙 원리라고 부릅니다.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

영역에 따라 다릅니다. 기억력이나 처리 속도는 느려지지만, 사회적 갈등에 대한 추론은 반대입니다. PNAS(2010) 연구에서 60~90세가 젊은·중년층보다 더 현명하게 추론했습니다. 여러 입장을 헤아리고, 타협의 여지를 남기고, 자기 지식의 한계를 인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나이듦을 긍정적으로 보는 게 실제로 도움이 되나요?

예일대 연구팀이 50세 이상 660명을 23년간 추적한 결과, 나이 드는 자신을 긍정적으로 본 사람이 7.5년 더 오래 살았습니다. 연령·성별·사회경제적 지위·외로움·신체기능을 통제하고도 남은 차이였고, 연구팀은 살고자 하는 의지를 매개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번 주말, 차 한 잔 어때요?

결이 맞는 사람과 가까운 동네에서. 티타가 관계를 연결해요.

앱 다운로드
#중년#5060#성숙#지혜#나이듦#심리적 웰빙#어른#노화 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