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 이야기

수요일 저녁 미술관, 첫 자리를 다녀왔어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수요일 저녁 6시부터 무료예요. 45세 이상이 모여 전시를 같이 보는 자리, 10월 21일 첫 날 이야기예요. 가는 곳은 매번 달라집니다.

·약 2분

티타입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첫 자리를 열었어요. 6시 30분에 1층 안내데스크 앞에서 만나 전시를 같이 보는 자리예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수요일 밤 9시까지 열고, 저녁 6시부터는 관람료가 없어요.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받으면 돼요.

서도호 전시 관람권. 2026년 10월 21일 수요일 18시, 무료 0원으로 찍혀 있다
저녁 6시 회차, 0원. 줄 서서 받았어요.

지금 서울관에서는 서도호 회고전을 해요. 살던 집을 통째로 떠내는 작가예요. 성북동 한옥 한 채를 1:1 크기로 탁본해 세워뒀는데, 가까이 가면 기와 결까지 보여요.

성북동 한옥을 1:1 크기로 탁본해 세운 설치 작품. 기와와 서까래의 결이 그대로 떠내어져 있다

실제로 사셨던 아파트를 하나하나 떠낸 방도 있어요. 전등 스위치, 문손잡이, 콘센트를 색색의 반투명한 천으로요. 표본 시리즈라고 불러요. 벽과 천장을 가득 채운 그 작은 것들을 보고 있으면, 살던 집에서 뭘 기억하게 되는지 생각하게 돼요.

반투명한 천으로 떠낸 전등 스위치, 문손잡이, 콘센트가 흰 벽에 붙어 있다
전시장 벽과 천장 전체에 작은 집 부속들이 흩어져 있고 관람객들이 올려다보고 있다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돼요

처음 보는 사람과 두 시간을 보낸다고 하면 부담스럽잖아요. 무슨 말을 해야 하나부터 걱정되구요.

그런데 전시를 같이 보면 그 걱정이 없어요. 방금 같이 본 것이 있으니까요. 이 작품 어떠셨어요, 한마디면 됩니다. 말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아요. 각자 보다가 다시 만나면 되구요.

이날도 그랬어요. 한 분은 먼저 오셔서 1전시실에 계셨고, 한 분은 한 시간 걸려 오셨어요. 같이 들어갔다가 각자 보고, 보고 나서 다시 이야기했어요. 먼저 가신 분도 있구요. 그래도 됩니다.

그날 밤에 한 분이 이런 말을 보내주셨어요. 싣게 해주셔서 그대로 옮깁니다.

94년 여름 얼떨결에 호암아트홀서 앤디 워홀 전시회를 보고 미술? 예술?의 개념이 박살났었는데, 서도호 작가님은 한번 더 제 예술의 개념을 깨트려주시네요.

한 시간 걸려 오신 분이에요. 94년 앤디 워홀 앞에서 한 번, 이번에 서도호 앞에서 또 한 번. 그 사이가 32년이에요.

자리는 매주 있고, 가는 곳은 달라져요

같은 전시를 매주 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가는 곳이 바뀝니다. 11월에는 공예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덕수궁으로도 가요. 이번에 못 오시면 다음에 오시면 됩니다.

같은 미술관이어도 한 번에 다 못 봐요. 서도호 전시만 해도 지하 전시실 셋에 2층까지고, 〈올해의 작가상 2026〉은 따로 하거든요.

어느 자리든 한 분만 오셔도 열려요. 먼저 가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나이 제한은 걸지 않았어요. 45세 위로는 몇이시든 오실 수 있고, 어린 사람들 틈에 끼실 일은 없어요.

집 안의 물건들을 실과 종이로 떠낸 드로잉들이 벽에 걸려 있다

안국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도 비슷해요. 보고 나서 근처에서 가볍게 저녁을 먹거나 차 한 잔. 그것도 하고 싶은 분만 하시면 됩니다.

출처

자주 묻는 질문

관람료가 정말 없나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수요일 저녁 6시부터 무료예요. 예약 없이 현장 안내데스크에서 관람권을 받으시면 됩니다. 낮 시간에 가시면 전시에 따라 관람료가 있어요.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

다들 혼자 오세요. 먼저 가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혼자 서 계실 일은 없어요. 전시는 각자 편하게 보셔도 되고, 먼저 가셔도 괜찮습니다.

미술을 잘 몰라도 되나요?

됩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미리 고민하지 않으셔도 돼요. 방금 같이 본 것이 있으니 할 말은 생깁니다.

수요일 자리 보기

자리는 매주 있어요. 미술관, 공예박물관, 고궁으로 돌아가며 갑니다

이번 주말, 차 한 잔 어때요?

결이 맞는 사람과 가까운 동네에서. 티타가 관계를 연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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