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할 나이인데, 아직 현역입니다
회원 한 분이 보내주신 짧은 글. 은퇴할 나이에 아직 일하고,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로 가고, 이혼 후 혼자 지내는 하루. 티타가 이 글에서 오래 머문 지점을 적었습니다.
티타 앱의 ‘이야기’ 탭에는 회원이 직접 글을 보내는 자리가 있다. 그 자리로 처음 도착한 글을, 보내주신 분의 허락을 얻어 필명으로 싣는다.

보내주신 그대로
은퇴할 나이인데 난 아직 현역에서 일하고 지내며, 애들은 결혼 2명 했고 아들 1명은 미혼이고, 난 이혼 후 따로 혼자 살고 있고 …… 종교는 없지만 부처님 법문을 듣고 그렇게 일상생활하고 있다.
— 누구라도 님

티타가 오래 머문 지점
이 글에는 힘들다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다. 일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각자의 자리를 찾았고, 법문을 들으며 하루를 보낸다고 하신다. 무너진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잘 굴러가고 있는 하루의 이야기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글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문장과 문장 사이, 말줄임표가 놓인 자리에서였다. “난 이혼 후 따로 혼자 살고 있고 ……”. 그 여섯 점이 무엇을 대신하고 있는지는 보낸 분만 아실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 자리를 함부로 읽지 않기로 했다.
외로움은 꼭 무슨 일이 있어야 찾아오는 게 아닌 모양이다. 사건이 없어도, 하루가 잘 굴러가도, 곁은 비어 있을 수 있다.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티타가 5060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설문에서, 요즘 어떤 시기를 지나고 계시냐는 질문에 네 분 중 한 분(27%) 이 “특별한 변화는 없다”를 고르셨다. 은퇴도, 사별도, 자녀의 독립도 아닌 — 그냥 지금 이대로라는 답이다.
우리는 보통 계기가 있어야 관계가 필요해진다고 생각한다. 은퇴했으니까, 혼자가 되었으니까. 그런데 응답을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들도 똑같이 이 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게 아니라는 뜻이다.
당신의 이야기도 기다립니다
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도 좋고, 요즘 마음이 어떤지도 좋다. 앱 안 ‘이야기’ 탭에서 보내주시면 티타가 읽고, 싣게 될 때는 실명 대신 필명으로 옮긴다. 오늘 이 글처럼.
특별한 일이 없어도, 곁은 필요합니다.
출처
- ·티타 니즈 설문 (5060 대상, 진행 중) — ‘요즘 어떤 시기를 지나고 계신가요’ 문항 응답 234건 중 ‘특별한 변화는 없다’ 64건(27%)
- ·회원이 티타 앱 ‘이야기’ 탭 사연 보내기로 직접 보내주신 글 (게재 동의 확인, 필명 게재)
자주 묻는 질문
이 글은 실제 회원이 보낸 글인가요?
네. 티타 앱 ‘이야기’ 탭의 사연 보내기로 직접 도착한 글입니다. 보내실 때 게재에 동의해 주셨고, 실명 대신 직접 정하신 필명으로 싣습니다. 맞춤법 정도만 다듬었고 내용은 보내주신 그대로입니다.
제 이야기도 보낼 수 있나요?
앱 안 ‘이야기’ 탭에서 사연 보내기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어떻게 불러드릴지(필명)도 함께 정하실 수 있고, 비워두시면 ‘익명’으로 실립니다. 실을 때 실명은 쓰지 않습니다.
보낸 글은 바로 공개되나요?
아니요. 티타가 먼저 읽습니다. 모든 글이 실리는 것은 아니고, 실릴 때는 읽기 좋게 조금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 차 한 잔 어때요?
결이 맞는 사람과 가까운 동네에서. 티타가 관계를 연결해요.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