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아마, 당신을 더 좋아했을 겁니다 — 대화가 안 이어지는 진짜 이유
대화가 끝나고 ‘내가 별로였나’ 싶었다면, 착각일 확률이 높습니다. 호감 격차·50시간의 법칙·후속 질문·먼저 연락하기 — 대화를 이어가는 법을 연구로 정리했습니다.
누군가와 처음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서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 있으실 겁니다. ‘내가 너무 말이 많았나.’ ‘별 재미 없었겠지.’ 그리고 다시 연락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심리학 연구들은 그 판단이 거의 틀렸다고 말합니다.

‘호감 격차’ — 상대는 생각보다 당신을 좋아했다
2018년 심리학자 에리카 부스비 연구팀은 사람들이 대화를 마친 뒤 서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조사했습니다. 결과는 일관됐습니다.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체계적으로 과소평가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착각을 ‘호감 격차(liking gap)’ 라고 불렀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의 짧은 대화에서도, 긴 대화에서도 그랬습니다. 심지어 기숙사에서 1년을 함께 지낸 룸메이트 사이에서도 이 격차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꽤 오래, 남이 나를 좋아하는 정도를 낮춰 잡으며 삽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대화하는 동안 우리 머릿속은 자기 자신을 채점하느라 바쁩니다. ‘지금 이 말이 이상했나’, ‘다음엔 무슨 얘기를 하지’. 그 사이 상대가 보내는 호감의 신호 — 웃음, 맞장구, 몸을 기울이는 자세 — 는 그냥 지나갑니다.
문제는 양쪽 모두 그렇다는 점입니다. 서로 즐거웠는데, 서로 ‘상대는 별로였을 것’이라 믿고, 아무도 먼저 연락하지 않습니다.
한 번에 안 이어지는 건 실패가 아니다

캔자스대 제프리 홀 교수는 관계가 깊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아는 사람에서 가벼운 친구가 되기까지 약 50시간, 친구라 부를 만한 사이가 되기까지 약 90시간, 가까운 친구가 되려면 200시간 이상이 필요했습니다. 한 번에 두 시간씩 만난다면, 친구가 되기까지 마흔 번 넘게 만나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한 번 만나고 대화가 이어지지 않은 것은 실패가 아니라 정상적인 경과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사회적 접촉의 수는 25세 무렵을 정점으로 계속 줄어듭니다(로빈 던바). 직장과 육아로 소수에게 시간을 몰아주는 사이, 새로 사귀는 일 자체가 삶에서 사라집니다. 40대, 50대에 새 사람을 만나 어색한 것은 당연합니다. 능력이 없어진 게 아니라, 오랫동안 쓰지 않았을 뿐입니다.
대화를 잇는 건 ‘한 번 더 묻는 것’

그럼 무엇을 하면 될까요. 하버드 연구팀(황 외, 2017)은 실제 대화를 분석해 질문을 많이 하는 사람, 특히 ‘후속 질문’을 하는 사람이 더 호감을 얻는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후속 질문이란 상대의 답을 받아 한 번 더 파고드는 질문입니다. 이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나는 당신 말을 듣고 있습니다”라는 신호가 되기 때문입니다. 스피드데이팅 연구에서는 후속 질문을 더 많이 한 사람이 다음 만남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습니다.
재미있는 말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상대가 등산을 좋아한다고 하면 “그건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힘든 시기를 지나왔다고 하면 “그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예전에 무엇을 했다고 하면 “요즘도 하세요?” — 이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정작 사람들은 이 효과를 예상하지 못해 침묵을 자기 이야기로 메우려 합니다.
먼저 연락해도 됩니다

마지막 한 걸음이 남습니다. 먼저 연락하는 일입니다. 피츠버그대 페기 리우 연구팀은 13번의 실험,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이것을 확인했습니다. 먼저 연락한 사람들은 상대가 얼마나 반가워할지를 매번 과소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뜻밖일수록, 사이가 멀수록 그 격차는 더 컸습니다. 오래 연락하지 않았을수록 반가움이 크다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연락을 망설이는 이유는 대개 “방해가 될까 봐” 입니다. 그러나 받는 쪽이 실제로 느낀 감정은 고마움에 가까웠습니다.
티타는 이 과정을 조금 쉽게 만들려고 합니다. 결(관심사·삶의 결)이 맞는 또래를 가까운 동네에서 만나고, 한 번으로 끝나지 않도록 다시 만날 자리를 잇습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가 부담스럽지 않도록 1:1이 아니라 여럿이 모이고, 안심할 수 있도록 NICE 본인인증을 통과한 분만 함께합니다.
어색한 게 아니라, 오랜만인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당신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출처
- ·Boothby, Cooney, Sandstrom & Clark, “The Liking Gap in Conversations: Do People Like Us More Than We Think?” (Psychological Science, 2018) ↗
- ·Jeffrey A. Hall, “How many hours does it take to make a friend?”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2019) — 가벼운 친구 약 50시간, 친구 약 90시간, 가까운 친구 200시간 이상 ↗
- ·Huang, Yeomans, Brooks, Minson & Gino, “It Doesn’t Hurt to Ask: Question-Asking Increases Liking”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2017) ↗
- ·Liu, Rim, Min & Min, “The Surprise of Reaching Out: Appreciated More Than We Think” (JPSP, 2022) — 13회 실험·약 6,000명 ↗
- ·Robin Dunbar 연구팀 — 사회적 접촉 수는 25세 무렵을 정점으로 감소
자주 묻는 질문
‘호감 격차(liking gap)’가 무엇인가요?
대화를 마친 뒤 사람들이 상대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했는지를 실제보다 낮게 짐작하는 현상입니다. 2018년 부스비 연구팀이 밝혔고, 짧은 대화부터 1년을 함께 지낸 룸메이트 사이까지 일관되게 나타났습니다. 대화 중 자기 자신을 평가하느라 상대의 호감 신호를 놓치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어 새 친구를 사귀는 게 정말 더 어렵나요?
사회적 접촉의 수는 25세 무렵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장과 육아로 소수에게 시간을 집중하면서 새로 사귀는 기회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능력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오래 쓰지 않은 것에 가깝습니다.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려면 어떻게 하나요?
재미있는 말을 준비하기보다 ‘후속 질문’을 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하버드 연구에 따르면 상대의 답을 받아 한 번 더 묻는 사람이 더 호감을 얻었습니다. “그건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그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요즘도 하세요?” 같은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이번 주말, 차 한 잔 어때요?
결이 맞는 사람과 가까운 동네에서. 티타가 관계를 연결해요.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