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몫은 여기까지 — 부모님은 모셨고, 이제 내 삶을 꾸리려고요
2007년엔 절반이 부모 부양을 자녀 책임이라 답했습니다. 지난해엔 다섯 중 하나였습니다. 부모를 모신 마지막 세대가, 처음으로 자기 노후를 직접 고르고 있습니다.
2007년, 우리나라 사람 두 명 중 한 명은 “부모 부양은 전적으로 자녀 책임”이라고 답했습니다. 52.6%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다섯 중 하나, 20.6%였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4.3%에서 47.6%로 늘었습니다. 2013년에 처음 뒤집혔고, 그 뒤로 격차가 계속 벌어졌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7,300가구를 18년째 따라가며 물어온 결과입니다.

우리는 그 규범이 살아 있을 때 어른이 됐습니다

지금 오십 대, 육십 대는 2007년에 삼십 대, 사십 대였습니다. 절반이 “그건 자식 몫”이라고 답하던 시절에 부모를 모셨거나, 모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배웠고, 대체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자기 차례 이야기가 나오면 답이 달라집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자식이 모셔주기를 바라고 기다리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받겠다는 생각을 애초에 하지 않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바뀐 건 아이들이 아닙니다

이 대목에서 요즘 아이들이 어떻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보면 그 설명은 잘 맞지 않습니다. 바뀐 건 마음이 아니라 조건입니다.
2025년 기준 65세 이상은 전체 인구의 20.3%입니다. 그리고 2023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5년입니다. 예순다섯이 되어도 평균 스무 해를 더 산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부모를 모실 수 있었던 건 효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때는 그 기간이 훨씬 짧았습니다. 지금은 부양이 몇 년의 일이 아니라 이십 년의 일이 됐습니다.
이십 년을 온전히 감당하라는 요구를 규범으로 유지할 수 있는 사회는 없습니다. 인식이 뒤집힌 건 세대가 나빠져서가 아니라, 셈이 맞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건 짐을 내려놓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미 그렇게 살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몸을 챙기고, 쓸 데를 줄이고, 미리 정리해 둡니다. 말로 꺼내지 않을 뿐이지 대부분 그 방향으로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 마음에는 대개 걱정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아무리 준비해도 언젠가는 내가 자식에게 짐이 되는 날이 오는 것 아닌가.
위 숫자는 그 걱정을 조금 덜어줍니다. 부양이 자식의 당연한 의무라는 전제 자체가 옅어졌으니까요.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결심이 유별난 게 아니라, 사회가 그쪽으로 함께 옮겨온 겁니다.
우리는 아마 부모를 모신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식에게 같은 걸 요구하지 않는 첫 세대일 겁니다. 그건 처음으로 노후를 스스로 정하게 된 세대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움직임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예순 이후를 어떻게 살지 다시 그려보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함께 살든 따로 살든, 남은 시간을 누구와 어떻게 보낼지가 정해진 답이 아니라 각자의 선택이 된 겁니다.
그러면 그 자리는 누가 채우나요
다만 한 가지가 남습니다. 기대지 않기로 했다면, 나이 들어 곁에 있을 사람은 어디서 오느냐는 것.
배우자가 있어도 언젠가 한 사람이 남습니다. 형제자매는 각자의 부양을 안고 있고요. 결국 남는 건 내가 고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은 직장을 나오면 흩어지고, 아이 학교에서 만난 사람은 아이가 크면 멀어집니다. 지금까지의 관계는 대부분 우리가 고른 게 아니라 자리가 정해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십을 넘기면 이상한 일이 하나 벌어집니다. 사람이 들어오는 문은 거의 닫히는데, 나가는 문은 계속 열려 있습니다.
새 사람이 들어오던 통로 — 학교, 직장, 결혼, 아이 학교 — 는 대부분 그 전에 있었습니다. 반면 떠나는 일은 계속 생깁니다. 은퇴하고, 이사하고, 아프고, 바빠지고, 서로 사정이 달라집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그렇게 됩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사람 수는 줄기만 합니다. 늘어날 통로가 없으니까요. 나이가 들수록 인맥이 좁아지는 건 성격 탓도, 노력 부족도 아닙니다. 들어오는 문을 스스로 만들지 않으면 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자리가 없어진 다음의 관계는, 처음으로 직접 골라야 합니다.
티타는 그 문을 하나 만들어 두는 일을 합니다. 관심사와 사는 결을 적어 두면 비슷한 시기를 지나는 또래와 이어지고, 처음 만나는 자리가 부담스럽지 않게 1:1이 아니라 여럿이 모입니다. 안심하고 시작하실 수 있도록 NICE 본인인증을 통과한 분만 함께합니다.
내 몫은 여기까지. 이제 내 삶을 더 재미있게 꾸려보려고 합니다. 다만, 결이 맞는 친구랑요.
출처
자주 묻는 질문
부모 부양에 대한 인식이 정말 그렇게 바뀌었나요?
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7,300가구를 18년째 따라가는 한국복지패널에서 “부모 부양은 전적으로 자녀 책임”이라는 데 동의한 비율은 2007년 52.6%에서 2025년 20.6%로 줄었습니다. 반대는 24.3%에서 47.6%로 늘었고, 2013년에 처음 역전됐습니다.
그럼 자식에게 서운해해야 하나요?
바뀐 건 마음이 아니라 조건에 가깝습니다. 2023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5년입니다. 부양이 몇 년의 일이 아니라 이십 년의 일이 됐습니다. 그 부담을 한 세대에게 온전히 지우는 규범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나이 들어 곁에 둘 사람은 어떻게 만드나요?
지금까지의 관계는 대부분 학교·직장·아이 학교처럼 자리가 정해준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가 없어지면 새 사람이 들어올 통로도 같이 사라집니다. 오십 이후에는 통로를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티타는 관심사와 사는 결이 비슷한 또래 서넛이 모이는 자리를 열어 그 통로 하나를 대신합니다.
이번 주말, 차 한 잔 어때요?
결이 맞는 사람과 가까운 동네에서. 티타가 관계를 연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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