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더 스토리

45세 이상에게 데이팅 앱 문법을 그대로 쓰는 건 틀렸습니다

스와이프, 1:1 매칭, 프로필 사진. 20대에서 검증된 이 문법을 5060에 그대로 옮기면 왜 안 되는지 — 우리가 380명에게 물어보고 방 14개를 열어보며 확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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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이상을 위한 만남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하면, 거의 모두가 같은 그림을 떠올립니다. 사진이 크게 뜨고, 좌우로 넘기고, 마음에 들면 하트를 누르고, 매칭되면 둘이 대화창에서 만나는 것. 20대에서 충분히 검증된 문법이니까요.

저도 처음엔 그 문법을 빌려 썼습니다. 검증된 걸 굳이 다시 만들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1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그 문법이 우리 세대에서는 반대로 작동한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왜 그런지 세 가지로 적어 봅니다.

하나. 1:1이 안전장치가 아니라 위험 신호다

데이팅 앱에서 1:1은 자연스러운 도착점입니다. 둘만의 대화창이 열리는 게 성공이죠. 그런데 우리가 380여 분께 여쭤봤을 때, 새로 사람을 만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 사기·속임수를 꼽은 분이 64.8%였습니다. 2위 ‘어색함’(18.6%)의 세 배가 넘습니다.

낯선 사람과 단둘이, 사적인 공간에서, 아무도 모르게 대화하는 구조. 로맨스스캠이 작동하는 조건과 정확히 같습니다.

20대에게 1:1은 설렘이지만, 뉴스에서 로맨스스캠 피해를 매일 보는 세대에게 1:1은 경계 신호입니다. 같은 UI가 정반대 감정을 만듭니다.

그래서 티타는 3~4명이 함께 만나는 걸 기본으로 뒀습니다. 그런데도 처음엔 2인방이 열렸습니다. 3~4명으로 짜인 자리에서 두 명만 수락하면 방이 열리도록 되어 있었거든요. 실제로 열린 방 몇 개가 남녀 1:1이 됐습니다. 코드에 제가 직접 “이건 데이팅처럼 읽힌다”고 경고를 적어 뒀는데도요. 정족수를 3명으로 올려 막았습니다.

둘. 고르는 게 아니라 겹치는 것이다

데이팅 앱의 핵심 동작은 고르기입니다. 사진을 보고, 넘기고, 선택합니다. 이 구조는 “누가 더 매력적인가”라는 질문을 매 순간 던집니다.

그런데 같은 설문에서 “누군가와 함께라면 무엇을 해보고 싶으신가요”를 물었을 때 1위는 차 한 잔(24.1%), 다음이 취미(18.1%)와 그냥 사는 얘기(17.0%)였습니다. 언제 가장 혼자라고 느끼시냐는 질문에는 여행 가고 싶을 때(26.2%), 얘기하고 싶을 때(25.7%)가 앞섰습니다.

하고 싶은 건 차 한 잔 24.1퍼센트 —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겹치는 문제라는 티타 파운더 스토리 카드
고르기가 아니라, 겹치기

이건 고르기 문제가 아니라 겹치기 문제입니다. 더 나은 사람을 찾는 게 아니라, 지금 나와 비슷한 시기를 지나며 비슷한 걸 하고 싶은 사람과 만나는 것. 그래서 티타는 얼굴이 아니라 결(관심사·삶의 결) 로 묶습니다. 사진을 넘기는 화면 자체가 없습니다.

셋. 매칭 수는 성과가 아니다

데이팅 앱의 지표는 매칭 수입니다. 많이 이어줄수록 잘하는 서비스죠. 저도 한동안 그 숫자를 봤습니다. 그런데 방을 여덟 개 열어 놓고 하나씩 들여다보다 이상한 걸 발견했습니다. 방은 열렸는데 아무도 말을 안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쓴 메시지 수를 세어 보니 0, 0, 1, 1, 1, 3이었습니다. 매칭 지표로만 보면 성공한 방들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여덟 명이 각자 조용히 앱을 닫은 겁니다.

연결한 횟수는 성과가 아닙니다. 대화가 오갔는지, 다시 만났는지가 성과입니다. 그 둘은 전혀 다른 숫자입니다.

그래서 티타는 방을 열고 끝내지 않고, 티타지기가 첫 이야기를 꺼냅니다. 스무 시간 넘게 답이 없으면 조용히 한 번 알려 줍니다. 이건 데이팅 앱에 없는 기능인데, 없는 게 당연합니다. 20대는 방이 열리면 알아서 말하니까요.

그럼 뭐가 맞는가

아직 다 알지 못합니다. 지금도 방이 열려도 대화가 안 붙는 문제를 풀고 있고, 답을 찾았다고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습니다.

20대에서 검증됐다는 건, 우리 세대에서도 맞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화면이 어떤 세대에는 설렘이고 어떤 세대에는 경계입니다. 같은 지표가 어떤 서비스에는 성과이고 어떤 서비스에는 착시입니다. 빌려 쓸 수 있는 건 생각보다 적었고, 그걸 확인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답을 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라, 어떤 근거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남겨 두기 위해서입니다. 틀렸다면 나중에 이 글을 근거로 고칠 수 있게요.

출처

자주 묻는 질문

티타는 데이팅 앱인가요?

아닙니다. 결(관심사·삶의 결)이 맞는 또래를 가까운 동네에서 만나는 친구 중심 서비스입니다. 사진을 넘겨 고르는 화면이 없고, 1:1이 아니라 3~4명이 함께 만나는 자리를 기본으로 합니다.

왜 1:1이 아니라 여럿인가요?

설문에서 새로 사람을 만날 때 가장 큰 걱정으로 사기·속임수를 꼽은 분이 64.8%였습니다. 낯선 사람과 단둘이 사적으로 대화하는 구조는 그 걱정을 키웁니다. 여럿이 함께 있는 자리는 그 자체로 안전장치가 됩니다.

매칭 수를 지표로 쓰지 않으면 무엇을 보나요?

방이 열린 뒤 실제로 대화가 오갔는지를 봅니다. 매칭 지표로는 성공인데 아무도 말하지 않은 방이 여럿 있었고, 그 경험 이후 지표를 바꿨습니다.

이번 주말, 차 한 잔 어때요?

결이 맞는 사람과 가까운 동네에서. 티타가 관계를 연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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